냉동 물류가 닿지 않는 곳에서도 K-푸드는 팔리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농식품 수출액이 70억 달러를 넘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핵심은 이 기록의 주역이 냉장·냉동 신선식품이 아니라는 점이다. 장기 보관이 가능한 건강기능식품과 가공식품이 수출 전선을 이끌면서, K-푸드의 품목 구조가 조용히 교체되고 있다.
중동·몽골이 새 무대로 떠오른 이유
이번 수출 호조는 미국·중국이라는 전통 강세 시장이 아닌 곳에서 두드러졌다.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중동과 몽골 등 신흥 시장이 새 수출처로 부상했다. 전시 상황과 물류 불안이 겹친 지역에서 생필품·건강 관련 제품 수요가 치솟은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냉동 공급망이 취약한 환경일수록 상온 유통이 가능한 건강기능식품의 경쟁력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
국내에서 이미 대중화된 유산균·루테인·밀크씨슬 같은 성분들이 해외 소비자에게도 통하기 시작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유산균 복용 타이밍처럼 세밀한 복용법까지 검색되는 시대에, K-웰니스는 유행어가 아닌 실제 수출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
70억 달러 이면의 그림자
밝은 숫자 뒤에는 구조적 리스크가 있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 침체로 고가 건강기능식품 소비가 줄었다는 현장 목소리가 적지 않고, 국내 생산원가 상승으로 가격 경쟁력도 흔들리고 있다. 수출 대상국의 제도적 규제 장벽은 업계가 공통으로 꼽는 가장 큰 걸림돌이다. CcN뉴스 보도는 이를 업계 공통의 고충으로 전하며, 특히 중국의 위생 허가 절차 장벽이 심각하다고 지적한다.
공급망 투자도 함께 이어지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휴온스엔은 9일 강원 춘천 거두산업단지 공장 증축 준공식을 개최했다(관련 보도). 수출 수요 확대 기조에 대응한 생산 능력 강화로 읽히는 움직임이다.
숫자보다 중요한 신호
상반기 최대 수출이라는 기록은, 동시에 수출 품목의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다. 루테인·바나바잎처럼 기능성 성분으로 설계된 제품들이 새 주역으로 부상하는 이 흐름이 일시적 특수 수요인지, 아니면 K-웰니스 수출의 새 구조가 자리를 잡아가는 것인지는 하반기 수치로 재확인해야 한다. ‘역대 최대’가 체력을 증명한 것인지는 아직 열린 질문이다.
자주 묻는 질문
2026년 상반기 K-푸드 수출 규모는 얼마인가요?
70억 달러를 넘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미국·중국을 넘어 중동·몽골 등 신흥 시장까지 수출처가 다변화된 결과입니다.
이번 수출 호조를 이끈 주요 품목은 무엇인가요?
냉장·냉동이 필요한 신선식품은 오히려 부진했고, 연초류·건강기능식품처럼 상온 장기 보관이 가능한 가공식품이 수출을 견인했습니다.
K-푸드 수출의 주요 과제는 무엇인가요?
국내 생산원가 상승에 따른 가격 경쟁력 약화, 최대 수출국 중국의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감소, 수출 대상국의 규제 장벽이 핵심 과제로 꼽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