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도 폭염, 코끼리·원숭이가 얼음 간식을 받는 진짜 이유

코끼리가 얼음 케이크를 받아 들었다. 39도에 육박하는 폭염 속, 광주 우치동물원에서 포착된 장면이다. 폭염기 동물원의 핵심 더위 대책은 단순한 냉각이 아니라, 얼음 속에 영양을 숨겨 수분과 영양을 동시에 공급하는 것이다. 사람만 힘든 여름이라고 생각했다면 잠깐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얼음 케이크, 냉각제가 아니라 영양 전달 수단이다

KBS 뉴스(출처)와 전남일보(출처)에 따르면, 우치동물원은 코끼리에게 얼음 케이크를, 원숭이와 라쿤에게는 비타민 등 영양제를 함께 얼린 과일 간식을 제공했다. 물범에게는 살아있는 장어가 여름나기 먹이로 돌아갔다.

얼음 속에 영양제를 함께 얼리는 방식은 수의학적으로 근거가 있다. 열스트레스(heat stress) 상태에서는 동물의 소화 기능과 식욕이 동시에 저하된다. 이때 먹이와 영양제를 얼음 형태로 제공하면 섭취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 아이들은 얼음 케이크를 깨 먹는 코끼리를 보며 “나도 먹어 보고 싶다”고 했다는데, 그 직관이 틀리지 않았다. 무더위 앞에서 시원한 것과 영양가 있는 것을 한 번에 해결하려는 욕구는 사람도, 동물도 다르지 않다.

동물원에서는 이를 ‘행동풍부화(behavioral enrichment)’라 부른다. 얼음 간식을 받은 원숭이들이 평소보다 활발한 모습을 보인 이유도 여기 있다. 온도를 낮추는 동시에 환경 자극과 영양을 함께 제공했기 때문이다.

사람도, 폭염이 먼저 무너뜨리는 건 영양이다

인간도 열스트레스에서 자유롭지 않다. 고온 환경에서는 땀으로 수분과 전해질이 급격히 빠져나가고, 위장 혈류가 줄면서 소화 기능이 떨어진다. “더우면 입맛이 없다”는 말은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생리적 현상이다.

특히 영유아는 체온 조절 능력이 미성숙해 폭염기 영양 관리가 더 중요하다. 이 시점에 맞춰 영유아용 오메가3(DHA) 신제품이 출시됐다는 아주경제의 보도(출처)는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DHA는 뇌 발달에 관여하는 필수지방산으로, 여름철 식욕 저하가 이어질 때 결핍되기 쉬운 영양소 중 하나다. 시장이 이 수요를 포착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폭염 대비, 동물원 수의사에게 배울 것

매년 반복되는 폭염 경보마다 “물 많이 드세요”라는 조언이 넘쳐난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수분만 채우고 전해질·비타민·필수지방산은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문제다. 동물원 수의사가 얼음 속에 굳이 영양제를 숨겨 넣는 이유를, 어른들도 새겨들을 만하다.

39도 폭염은 더 이상 예외적 기상 이변이 아니다. 올여름만의 일도 아닐 것이다. 코끼리든 사람이든, 폭염기 생존 전략의 핵심은 결국 같다. 수분과 영양, 둘 다.

자주 묻는 질문

동물원이 폭염 때 얼음 간식을 주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열스트레스 상태에서는 동물의 식욕이 떨어지기 때문에, 얼음 형태로 영양제와 먹이를 함께 제공하면 체온을 낮추면서 영양 섭취율도 높일 수 있습니다. 수의사들이 활용하는 여름철 영양·행동풍부화 복합 관리 기법입니다.

폭염 때 사람이 특히 부족해지기 쉬운 영양소는 무엇인가요?

땀으로 전해질(나트륨·칼륨)이 빠져나가고, 식욕 저하가 이어지면 비타민과 필수지방산(DHA·오메가3 등)이 결핍되기 쉽습니다. 수분 보충만큼 전해질과 필수 영양소를 함께 챙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유아가 폭염에 특히 취약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영유아는 체온 조절 기능이 성인보다 미성숙하고 체중 대비 체표면적이 넓어 외부 열을 빠르게 흡수합니다. 폭염기 식욕 저하가 지속되면 DHA 등 필수 영양소 결핍으로 이어질 수 있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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